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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최종 변경일자: 2015-02-21 15:35:07 Contributors

史學 (Historiography[1])

목차

1. 설명
2. 방법
3. 현황
4. 관련항목


"당신이 태어나기 이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른다면, 당신은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을 것이다."
"Nescire autem quid antequam natus sis acciderit, id est semper esse puerum."
 
키케로, A.D.120

1. 설명

말 그대로 역사(History)를 연구하는 학문.

역사를 연구한다고 하면 연대기를 줄줄 외우거나 유물만 줄창 파고 연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의 사료를 평가, 검증해서 역사적인 사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고고학과의 차이점은 고고학이 기록된 역사 이전의 시대를 유물과 유적을 통해 문자 이전의 선사시대를 복원하는 연구라면 사학은 문자의 탄생 이후 기록된 사실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는 학문이다.

사학은 시대를 줄줄 나열하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학문이다. 정확한 인과관계와 실증을 요구하는 점에서 과학적, 철학적 방법을 많이 필요로 한다. 사학은 단순한 암기나 흥미 이상으로 인문학적 성과를 종합해야 하는 학문, 다시 말해 인문학의 꽃이자 정수, 그리고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인문학 중에서도 가장 통합적, 논리적 사고가 중시되는 학문이다.

사학계의 학문적인 성과는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서 국가부터 개인까지의 역사관, 정치, 외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는 친일파문제가 해방 이후인 현재까지도 사회적 이슈이며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을때 학계에서는 크게 문제없었으나, 정치권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2] 나치정권은 역사를 통해 아리안족을 위대한 종족으로 설명하고 유대인에 대한 증오의 근거를 찾기도 했다.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각자의 문제 의식에 따라 과제를 설정, 연구를 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있는 사회에 대해 아무런 문제 의식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역사에 대한 문제 의식도 없다.그냥 밥만 먹고 살지요.이것은 역사 연구가 주관적으로 객관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 논리적인 고찰을 통해 타인을 납득시킬 수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역사 연구는 선조로부터 축적된 사실과 과거의 학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연구를 비판하거나 심화 발전시키는 것이 사학의 목표가 된다(일본 위키백과 참조).

요점을 말하자면 역사학은 모든 인문학이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고력을 키우는 학문이다. 하나의 현상을 다방면에서 요모조모 뜯어보고 그렇게 관찰한 각각의 결과물들을 하나의 유기체화하여 그 현상의 기승전결을 명쾌하게 풀어냄으로써 현상이나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고력 증진에 최적화된 학문인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일반인들은 고사하고 사학과 학생들이라고 해도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고 순전히 점수에 맞춰서 들어온 학생들, 심지어는 좋아하는 학생이라고 해도 매우 버거운 훈련이다. 그래서 역사학이라는 학문이 쉬우면 쉽고, 어려우면 어려운 학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역사적 사실만 공부한다면 쉽겠지만, 그 사실들이 어떤 인과관계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의 영향과 의의가 뭔지까지 공부한다면 평생을 바쳐도 끝이 없기 때문이다[3].

2. 방법

  • 사료 비판
    사학에서 사료 비판은 사료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신뢰하더라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가령 연구할만한 사료가 자서전이라면 저자의 사견이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적당히 가려내어서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고, 후대에 기록된 역사서의 경우 특정 사실이 앞 시기로 소급되어 기록되었는지의 여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령 삼국사기의 경우 아직 'A'라는 것이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김부식이 '아무래도 이건 A라고 해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겠군' 이라고 생각하여 'A'라고 미리 적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4]. 또한 단어 하나하나, 맞춤법 하나하나를 면밀히 검토하여 '이때는 존재하지도 않은 단어가 쓰여 있으므로, 이 책은 가짜.' 라고 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 하지만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과연 이 사료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시기를 올바르게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어떤 역사관으로 볼 것인가?
    과거의 중세의 신학적 역사관이나 왕조시대의 지배세력을 위한 역사관에서 탈피한 르네상스 시대 및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랑케의 실증주의사관, 프랑스의 아날 학파 등 다양한 역사관이 등장한다.
    어떤 역사관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같은 사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논란이 있는 일본 식민지 시대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논쟁도 사실을 해석하는 역사관의 관점 차이에 따른 논쟁이다.

3. 현황

역사의 연구 분야는 다양한데, 과거의 정치, 사회에서 국한된 역사에서 비교사, 외교사, 문화사, 경제사, 여성사, 지역사, 미시사, 가족사, 구술사, 전쟁사 등 분야가 많이 확장되었다. 아마추어 역덕후의 연구 분야는 전쟁사[5]인 경우가 많으며, 정치사라 할지라도 민중적 관점보다는 어느 국가가 최강이냐 같은 쪽으로 흐르거나, 특정 국가를 지지하는 쪽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은 흥미를 끌기 쉬우나[6], 실제 그 시대 사회상을 파악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 있거다. 그런 부분의 연구 역시 역사학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디까지나 일부를 담당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혹은 자신의 취미에 따라 복식사라든가 각종 미시적 문화사를 탐구하는 덕후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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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영어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역사학 보다는 '역사 기록학'이나 '사료편찬'에 가깝다.
  • [2] 일부에서 자꾸 친일인명사전을 '정치적 의도로 작성되었다.'라는 등 '살생부'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냉전의식을 가지고 있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는 무슨 일개 단체에서 편집하거나 그런게 아니다. 대학교 교수들 1000여명(그것도 각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들이 주류다.)을 비롯해서 국사편찬위원회 등 이런분들이 편찬하고 여러 심의과정과 논의를 거쳐가면서 정리하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크게 문제없다. 오히려 학술적 가치가 굉장히 높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3] '교과서에 영향이랑 다 나오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떤 사건이든 얼마든지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고. 그 해석에 따라 전혀 관련 없다고 여겨졌던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 아니, 애당초 그렇게 간단한 것이라면. 어떻게 사학이라는 학문이 살아남아 있겠는가.
  • [4] 예를 들어 백제본기의 경우, 고이왕 때에 좌평제가 완비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학자들 가운데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같은 시대 중국의 정치조직보다 발전된 것이기 때문. 또한 아직 도성이 제대로 정비되지도 않은 도시국가 레벨인데 '도성에...' 라는 식의 기록이 보이기도 한다.
  • [5] 혹은 무기사, 무술사 등
  • [6] 괜히 삼국지가 인기있는 것이 아니며, 역사를 배경으로 다룬 전략 게임 카페에 역덕후가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