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솟대

최종 변경일자: 2014-07-24 03:15:16 Contributors

상위 문서 : 한국전통문화 관련 정보

현재의 솟대.

농경문 청동기 뒷면에 새겨진 솟대.(왼쪽 위)
청동기 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여겨지는 한국의 목재/석재[1] 종교 건축물.[2]

이름의 어원은 솟다 + 막대. 즉 하늘 높이 솟은 막대라는 뜻이다.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삼한 시대 때 종교적인, 즉 하늘과 땅을 잇는 매개체[3]로 생각되었으므로 장승보다는 이전에 만들어져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도 지방에서는 매 년 마을의 솟대를 새로 세워서 고사를 지내는 곳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 출토 조식간두(鳥飾竿頭).출처 과거 무당이 의례시 지팡이나 장대 끝에 꽂아놓는 장식품이다.

원래 기둥 위에 새를 올려놓는 풍습은 전형적인 북방계 문화로 알타이의 조상(鳥像)을 비롯해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발달하였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차차 자취를 감추고, 그 원형은 사실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가 되었다. 그래도 여기저기 흔적은 남아 있어서 태국의 소수민족 중에는 마을 입구에 새의 문이라는 나무문을 만들어 새 모양 나무인형을 올려놓기도 하며, 다른 민족은 솟대와 매우 유사한 조형물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 절이나 신사 입구에 설치하는 도리이(鳥居)도 명칭이나 용도면에서 솟대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둘 사이에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학설도 있다.[4]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솟대는 좆대가 변형되어 나온 말이라고 했다가, 별명이 새좆이 된 적이 있다.

종종 역사민속학 논문집 등에 솟대의 등장시기를 고대 후기로 깎아내리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학계에도 진짜 진짜 극소수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전혀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이미 그 이전 시기에 솟대 관련 유물이 나오는데다, 이런 쪽 주장을 하는 사람은 솟대의 여러 별칭 중 하나인 짐대(배의 돛대의 별명이라고 주장한다)와 풍수지리에 관해 배 모양 지세를 가진 곳에 설치된 솟대/당간지주와 해당지역의 풍수관련 설화, 그리고 불확실한 설화일 뿐인 특정 고승(원효, 도선 등)의 사찰창건설화를 근거로 들고 있기 때문. 당연하지만 사찰창건설화도 엄연히 설화인지라, 실제 해당 승려의 일대기와 맞지 않거나 전혀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5] 솟대의 다른 별칭들[6]과 고고학적 자료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심지어 사찰 창건설화에서 고승들이 나무를 손으로 만들었다는 내용과 현대에 사람들이 손으로 나무를 깎아 솟대를 만드는 것까지 결부시키는 추태를 보이는데, 공작기계가 없는 시대에 당연히 사람이 손으로 나무를 깎지 그럼 뭘로 깎겠는가?
현재 학계의 정설은 솟대 신앙이 후대에 풍수지리와 결합하면서 비보풍수의 한 형태로 풍수적 솟대관점이 생겨났다고 보고 있다. 아니, 애초에 솟대가 전부 배 모양 지세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거릿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낭당이나 장승과 마찬가지로 마을신앙에서 하당신에 해당되에 마을 입구에 같이 배치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솟대와 관련있다고 보이는 초기철기 시대 새 조각품.

신라시대 청동제 솟대용 새. 가운대에 아예 끼우는 구멍이 있다. 백제에서도 솟대에 끼우는 나무새가 발견된 적이 있다.[7]

일본의 솟대 복원품. 야요이 시대 유물로 발견된 나무새와 관련유적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다.

실제로 장승과 붙어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고, 마을 초입에 잡귀나 잡병을 막는 용도로서 세우기도 하여, 장승과 같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였다고 여겨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모양은 다르지만 대개 나무 막대기 위에 새를 얹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8] 그 외에 돌로 만들기도 한다. 새의 목에 볍씨가 든 주머니 등을 매달아 풍요를 기원하기도 하며, 부리에 물을 상징하는 갈대를 물리거나,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깎아 물려서 화재를 막길 기원하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sea_sotdae.jpg
[JPG 그림 (Unknown)]

아예 바다 위에다 설치하기도 한다. 위의 경우는 새 모양 조각품을 진짜 갈매기로 대체했다.이 놈들은 꼬드기기 쉬우니까.숫자도 워낙 많아서 솟대에 앉을 확률도 높고 말이지.

국사교과서에서도 유명한 농경문 청동기의 다른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이 솟대의 형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새의 모티브는 오리. 오리는 하늘을 나는 새이면서 물 안팍을 자유롭게 다니는 새이기에 하늘과 땅 물속(용궁)까지 이어줄 수 있고, 철새라서 주기적으로 대이동을 하여 사라지는 것을 고대인들은 저승의 세계로 떠난 것이라 여겼기에 서로 다른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전령으로 여겨 널리 사용되었다. 그 외에 까마귀기러기, 맹금류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금속[9]으로 만든 삐죽한, T 모양의 장식품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솟대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거란다... 하지만 목조 건축물에 비해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실.

----
  • [1] 우리가 흔히 보는 솟대는 나무솟대가 대부분이지만 돌솟대도 있다.
  • [2] 다만 농경문 청동기는 발굴 자료가 아니어서 확실한 연대를 알 수 없으며, 보통 초기철기 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 [3] 주로 소도 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소도와 솟대가 어원이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4] 어디까지나 하나의 학설일 뿐이니 이에 대해서 환빠들마냥 설레발 치거나, 자기위안일 뿐이라며 무작정 근거 없다고 배제하기보단 그냥 동아시아 문화권이 지닌 공통분모에서 비롯된 풍습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 [5] 참고로 사찰창건설화를 그대로 믿으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전국의 고찰의 90%이상이 원효, 자장 등 유명한 스님들이 세운 절이다.그 스님들이 평생 밥먹고 절만 지으러 다니셨다는 얘긴가
  • [6] 솔대, 소줏대, 솟댁, 설대, 새대, 추악대, 거릿대 등등 상당히 많다
  • [7] 이필영 저, 대원출판 "솟대" 참조
  • [8]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나무와 새는 둘 다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 [9] 주로 H으로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