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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덕후

최종 변경일자: 2015-03-29 21:29:08 Contributors

목차

1. 역사 오타쿠
1.1. 누가 역덕후인가?
1.2. 역덕후와 사학과의 관계
1.3. 관련 항목
1.4. 관련 커뮤니티
1.5. 역덕후인 인물
1.6. 역덕후인 캐릭터
2. 역전재판 시리즈 오타쿠의 줄임말

1. 역사 오타쿠

‘역사 오타쿠’를 줄인 말이다. 더 줄여서 ‘역덕’이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도 "레키타쿠"(歴タク)라는 표현이 쓰이는 듯. 말 그대로 역사적 소재를 붙잡고 늘어지는데 환장하는 사람들이다. 철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카테고리는 명확하지 않다. 설령 대학 학사 과정까지 밟았더라도 대학원 과정으로 나아가 전업 학자가 아닌 이상은 역덕후로 분류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를 파고든다는 점에서 역사 소설가들도 역덕후의 범주에 넣을 수 있으며, 그 환빠들도 일단 역사를 좋아한다는 점에서는 역덕후로 분류된다. 즉, 의미만으로 본다면 재야사학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물론 모든 역덕후가 환빠라는 대우는 성립하지 않는다. 역사를 좋아한다는 개념이 결코 역사를 왜곡한다는 것을 수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본격 철싸대 친구 역싸대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일반인들의 역사 지식 중에는 이들이 인터넷 등에서 게재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기도 한다. 교과서보다 역사 소설이 쉽고 잘 읽히며, 학계에서 아무리 쉬운 역사 개설서를 내 놓아도 역덕후의 입장에서 쓰는 대중 교양서보다 쉬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이들은 기본적으로 '역사의 진실', '교과서와는 다른' 같은 문구를 타이틀에 내걸기 때문에 사람들이 교과서를 불신하게 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역사 교사들부터 교수들까지도 환독에 물드는 경우가 즐비하게 나올 정도이니 가히 그 영향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1]

다만 이보다 더 좁은 의미의 역덕후, 혹은 인터넷 세대의 역덕후들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21세기인 현재 한국의 인터넷 역덕후는 주로 9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전쟁사 덕후들이 비중을 점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에 회자되는 역덕후의 네임드들과 이들이 겉으로 보이는 주요 관심사를 보면 이러한 정의와 상당히 매치된다. 하지만 한꺼풀 들어가 보면 이들 사이에도 관심사가 다들 다르다는 것이 문제. 거기다 이들이 전공자들과 명확히 구분된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 해당 항목 참조.

유독 역사라는 과목에서 덕후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다른 과목과 달리 상당히 스토리텔링적 측면이 뛰어나며 다른 사회 계열 과목 전반에 유기적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철도의 역사도 역사고, 과학자, 수학자를 소개할 때도 역사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대전 같은 전쟁사, 무기를 좋아하는 밀덕이나 철도를 좋아하는 철덕이나 결국 인간의 역사의 발전과 결과물의 흔적을 따라가기에 어쩌다보니 역덕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역사를 잊지 말라'는 교훈을 중시하는 한국의 특성상 이들이 더 쉽게 눈에 보인다.

이런 종합학문적인 특성이 있기에[2] 한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등을 모두 포괄하는 학문이 역사이다 보니 파면 계속 나온다. 실제로 역사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재미있다. 암기과목이라는 편견[3]만 벗어던지면.[4]
다른 예를 찾을 필요도 없이 삼국지만 봐도 된다. 비록 세계사 교과서에선 단 2줄로 끝나고, 정사는 아무래도 딱딱하게 받아들이지만, 삼국지를 역덕후적 관점에서 다룬 소설 삼국지연의는 다들 쉽게 읽듯이 말이다.[5]

또한 역사는 단 한순간에 극적으로 운명이 뒤집힌 사례도 많은데, 이것이 묘하게 역덕후들의 추론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물론 '역사엔 절대로 가정이란 없다'는 대전제가 분명히 존재하며, 역덕후들 본인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는 수 많은 이야기들은 그들의 입장에선 역사 공부가 갖는 매력을 보다 깊고 넓게 만들어준다. 역사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이고 사람들이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보니까 되려 역사 속에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장면들도 많다. 심지어 각주에 설명한 좋은 역사 교사들도 흥분하면 흥미로운 역사적 가정을 주제로 수업을 전개하는 경우도 많다. [6]

물론 여기에 너무 빠지면 설정놀이 마냥 너무 가상의 if 역사에 몰입하게 되고[7], 지나친 비약이 지속되면 유사역사학으로 빠지고 말기 때문에 이 점은 분명히 유의해야 한다.

음지에 활동하는 덕후들과는 달리, 역덕후들은 자신이 역덕후임을 주위에 당당하게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어지간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년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은 역덕후가 존재한다. 특히 국사세계사 과목 시간엔 튀지 못해 안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교과서에 적힌 것보다 더 많이, 더 깊히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은 이들 나이에서는 참기 힘든 유혹일 테니까. 이것이 제도권 교육에 대한 반항심 등과 맞물리면 그냥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수업을 방해하는 존재가 될 뿐이다. 부심은 환빠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때로는 선생이 역덕후라서 교과서 대신 자기가 아는 얘기를 할 때도 많다. 맞는 내용을 보충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아예 다른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면 잘못된 지식을 주입하는 꼴이 되는 큰 문제가 된다.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역덕후들은 역으로 말을 삼가거나 <자신의 입장>이라는 태도로 조심스레 제시한다. 물론 그렇지 못하고 심각해지면 선민사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간단히라면 몰라도 역사 역시 하나의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인 입장에선 이들의 그 같은 행동이 부심으로 보일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애초에 역덕후를 자처하는 사람 중, 정말 남들에게 내보일만큼 높은 안목을 지닌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대학교에 가서야 단계적으로 배우는 역사학을 개인의 열정만으로 파고드는 것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전체 맥락보다는 지엽적인 사실에만 파고들게 되고,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떡밥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갖춘 데 비해, 전후 맥락, 전체 사정에 대해서 논하는 점에서 많이 미숙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있다. 학문적 지식이나 관점은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취미로 하기에 재미있는 것만 파게 되고, 독학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힘들다.

대학교에서 대학원에 이르는 과정 동안 단계적으로 배우는 전공자에 비해 개인 차원에서 해결해야하는 분명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 역덕들은 이를 보완하고자 지식 습득과 상호 비판을 위해 특정 커뮤니티에 모이기도 한다. 사실 이것은 역사학 전공자들에게도, 아니 학문을 추구하는 거의 모든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닌지라 대학원의 석박사 코스 정도쯤은 되어야 본격적인 연구방법론에 길을 들이게 된다.

역사를 좀 아는 수준을 넘으려면 최소한 영어 해석능력은 필수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3차 자료나 다큐 정도만 봐서는 남들에게 좀 아는 체 하는 수준도 넘기가 어렵고, 1차 사료나 개설서, 연구서, 논문 등을 읽을 줄 알고 이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능력이 있어야 남들 앞에서 역사를 좀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딱히 역덕후만 그런것도 아니고 역사학도라도 학부 수준에서 이 정도로 공부하는 사람은 사실상 거의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경지는 더욱 험난하다. 동양사는 한문이 필수이며, 서양사는 영어 외에도 해당 국가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어야 뭔가를 할 수 있다.

역사학이라는 것이 사료를 근거로 '해석'을 요하는 특성상, 역덕후들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해석과 견해를 놓고 충돌이 빚어져 토론을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사극의 복식 고증 하나 붙들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예의드립 배척을 빙자해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조차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 이 때문에 토론이 파행으로 가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부류의 역덕후들을 상대해본 사람들은 역덕후 전체가 까칠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거기다 예의 없이 부심 부리는 자칭 역덕후들은 상당수가 사료 수집과 해석 능력이 부족해서, 웹에 흘러다니는 출처 미상의 자료라거나 엔하라든가 위키피디아 같은 것을 근거랍시고 내놓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라도 제대로 된 주장과 근거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며, 제대로 된 사료조차 무시한다면 역덕후 이전에 단순히 키보드 워리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역덕후로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역사를 조금 아는 상태에서 대화에 끼려고 들면 물론 친절히 설명해주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반대로 그것도 모르면 공부나 더 하고 오라는 식의 까칠한 반응도 많다. 이런 부류한테는 정중히 대화하자고 해도 예의드립치지 말라는 대답을 듣기 쉽다. 당연히 같은 역덕후끼리도 이런 부류는 굉장히 싫어하는 일이 많으며, 흔히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부정적인 의미의 역덕후는 이런 계층이다. 주로 경칭을 생략하는 것이 보편적인 분위기의 커뮤니티나 배타성이 강한 성향의 개인 블로그 등지에서 이런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환빠라든가 지역감정 조장, 인종차별[8]처럼 역사학의 외피를 쓴 사이비들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덕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까칠한 태도로 무조건 자기 말이 옳다고 우기는 느낌을 주는 역덕들의 경우, 실제 만성적으로 남들과 싸우길 좋아하는 키배 본능을 가진 경우도 없지 않으나, 그보다는 환빠나 지역주의자 등의 음모론과 너무 자주 접한 나머지 거부감을 넘어 경멸하는 단계에 이른 역덕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다. 물론 이들 역시도 위에 설명한 바대로 보다 명징한 사료를 제시하면 인정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자신을 지도한 교수의 역사관에 물들기 쉬운 전공자들보다 유연한 면도 있으나, 역덕후들 역시 자기가 추종하는 학자나 다른 역덕후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전공자의 경우 학교에서 체계적인 기반을 쌓는다는 큰 장점이 있고, 독학에 의지하는 역덕후에 비해 독단적인 길로 빠지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어느 쪽이든 주관이 강하면 그만큼 편협함에 빠지기 쉬운 건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취미인 이상 독학에 의지해야 하고, 학교같은 체계적인 제도권 교육 하에서 교정이 불가능한 이상 시작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기초가 잡히면 엉뚱한 쪽으로 새기 쉽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와 탐구 의지 여하에 따라 정말 다양한 관심이나 태도를 가진 역덕후들도 볼 수 있다. 아무리 취미라 해도 단순한 '흥미' 본위에만 머물러 있을 아니라 아니라 지루하기 쉬운 '사료 수집'과 '탐구' 방면 등의 소양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1.1. 누가 역덕후인가?

보통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역사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을 주로 역덕후라 칭하지만, 그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모두 문단에서 언급했듯 역사 안다고 다 역덕후라면 환빠도 환까도 충분히 역덕후이기 때문. 사실상 재야라는 말과 동음이의어 수준이며, 때문에 그 범위는 정말 넓다.

초기 인터넷에서 '역덕후'라 칭해지는 이들은 높은 빈도로 전쟁사 덕후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이들이 전부가 아니었고, 점차 역덕후들의 전반적인 관심 분야가 훨씬 폭넓어지고 다채로워지는 추세라 지금은 전쟁사 뿐만 아니라 벗어나 여러 가지 관심 분야로 넓어졌다. 그것이 기존의 무기 등일 수도 있고, 외교사, 문화사 등 곳곳에서 소수나마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자기의 전공과도 결합해 경제사부터 이공계 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발전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그러므로 이들의 특성은 하나로 재단하기엔 어렵고, 사료에 대한 판독 능력이나 탐구하는 분야 등의 척도로 그 소양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역덕에 대한 가장 대표적 선입견인 탈민족주의[9], 환빠에 대한 알러지[10], 키배에 대한 호전성 등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도 있다. 역덕후가 무언가 남들이 모르고, 생각못할 것을 바라보는 멋있는 자신에 취한 중2병으로 빠지기 쉬운 만큼, 전술한 문제는 개인의 특성과 이것이 결합한 나쁜 형태인 것이지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부 드립

만화가들 중에도 역덕후가 많다. 아예 역사를 주제로 작품을 그리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으며 학원물에서도 담임 등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선생님국사세계사 등 역사 과목을 다루는 경우가 영어선생과 함께 쌍벽을 이룬다. 심지어 대학교를 무대로 하는 학원물도 역사학과 관련해서 묘사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역사 관련 걸작 만화들도 많다.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대표적. 역덕후들 상당수가 어릴적 이런 역사 만화에 영향을 받아 길을 들인 경우다.

수능에서는 서울대학교 지망 학생과 함께 국사 과목의 등급컷을 올리는 요소의 하나. 역덕후인 문과 학생들은 소위 삼사(항목 4번)를 선택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역덕후와 수능 고득점자가 그대로 중복되는게 아니기에, 확실하게 점수를 딸 자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른 사탐보단 만만하니까' 같은 이유도 크다. 이들은 국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한국근현대사의 등급컷에도 관여한다. 삼사 과목 중 그나마 근현대사의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 다만 법이나 지리같은 다른 과목에도 소위 덕후(?)들은 있으며 사실 이들도 등급컷을 올리기는 매한가지다(…). 단지 7차 교육과정부터 사탐을 과목별로 따로 치게 되다보니 한 세트로 묶기 좋은 삼사가 부각되는 것일 뿐.

리그베다 위키에도 수많은 역덕들이 자취를 남기는 것으로 추정되며, 역사 관련 정보에 많은 문서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는 가볍게 훑기 힘들 정도로 서술이 자세하고 세밀한 것들도 있다. [11].

1.2. 역덕후와 사학과의 관계

사학 전공자와 역덕후의 관계 역시 그리 명확하지 않다. 특히 인터넷에서 전공자 출신 역덕후들이 나타나고, 주로 밀덕라인을 파던 덕후들이 다른 곳에도 손을 대면서 그 차이는 더욱 줄어들었다.

전공자들도 다 같은 것이 아니고 물론 진심으로 학문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지만, 점수에 맞춰 오거나 단순한 흥미만으로 전공을 택한 경우도 있으며 고학년이 되면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벽과 부딪쳐야 한다. 물론 학교와 학과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본격적인 '학자'로서 발을 들이는 석박사 과정에 비해 학부 과정에서 역사라는 방대한 영역을 일정 이상 깊게 소화하기는 어렵다. 물론 개인마다 케바케고, 전공인 이상 상대적으로 훨씬 체계적으로 공부하지만 정식 학자 수준의 레벨로까지 깊이를 갖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역사학 안에서도 서양사가 다뤄지는 비중은 높은 편인데[12], 한국에서 학사까지 서양사를 체계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서울대고려대, 서강대 세 곳 뿐이므로 전공자가 적은 실정상 서양사 분야에서는 취미인인 역덕후 중에서도 네임드가 많다. 그 외에도 역덕들 가운데는 국내 학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마이너한 지역, 나라, 사회 등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국내에서 수집할 수 있는 자료로는 한계가 있고 자문을 줄 만한 전문가도 찾기 힘들지만, 독학을 통해서나마 마이너한 나라, 시대, 사회에 대해 파고든 컨텐츠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쨌든 취미 수준인 역덕후에 비해 전공자는 그것이 생업이기에 범위는 몰라도 깊이에서는 결국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생 수준까지는 지엽적인 부분에서 역덕후가 더 앞설 수 있지만, 대학원으로 갈수록 차근차근 배우게 되면서 차이는 드러난다. 특히 사료와 텍스트를 다루는 기초적 훈련, 역사이론과 역사관의 기본적 개념 정립 등은 쉽지 않으며, 학교에서는 이를 과제와 학점이라는 채찍으로 강제로 떠먹여 준다. 대학원 등으로 석사 박사과정이라는 전문가로서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기본을 어느 정도 갖추고도 역사 공부의 길을 계속 추구한다는 것이며, 이쯤되면 준 전문가라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된다.

반면 역덕후들은 이를 모두 독학으로 깨우쳐야 한다. 취미로 하기에 편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이겨내야 되고, 역사라는 사료 중심의 학문을 지향하기에 관심받기도 힘들고 지루한 과정도 많이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는 역덕후와 전공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이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전쟁사에는 역덕후가 매우 많은 편이지만[13], 실제 사학과에서는 전쟁사나 외교사보다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기반을 둔 경제사회사와 각국 정치의 다이내믹스를 위주로 집요하게 분석적으로 파고들 것을 요구한다. 직접적인 전쟁사 및 군사(軍史)는 국방대학교나 각군대학, 각군 사관학교 정도에서나 연구되며 그나마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만일 전쟁에 대해 진지하게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차라리 정치외교학과를 가서 국제정치학, 그 중에서도 안보이론을 전공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선택이다. 그만큼 현대 역사학에서 순수한 전쟁사/외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한편 역덕후의 시야는 사학도와 비교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오래 활동한 역덕후들도 역사학적 방법론은 물론 그 이상의 훈련도 덜 되었기 때문에 사료 검증 능력이 약한 편이다. 이렇듯 역덕후들은 사료를 스스로 검증하기 힘든 대신 '사료에다 자기 나름대로 논리를 적용해 살을 붙인 것', '이미 다른 권위자가 풀어 써서 이해하기 쉬운 근거' 등을 인용하는 패턴이 많고[14], 그렇기에 상대가 더욱 탄탄한 사료와 그것을 뒷받침할 논거를 제시하면 의외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당연히 키배가 아닌 정상적인 토론에서 해당되는 얘기. 그런 반면 사학계의 논쟁은 그와 비교하면 사료를 객관적이면서도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또 그 방식도 분명하게 각이 잡혀있기 때문에 일단 사료 그 자체부터 꺼내고 본다(…)[15].

또한 역덕후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역사를 대함에 있어 사상, 문화 등 정신적인 요소의 중요성보다 제도적, 사회적, 경제적 등 유물론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더 높게 본다. 역사학도가 후자를 낮춰 본다기보다, 물질적인 요소를 역사학도가 보는 것보다도 더욱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견해다. 예를 들어 식민지 근대화론이 주류 사학계보다 역덕후들에게 훨씬 더 유연하게 받아들여진 것을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16][17].

이 둘을 비교할 때는 전공자와 역덕후라는 단순한 비교가 아닌,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들과 역덕 중에서도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원어로 작성된[18] 사료나 자료, 제반 저술서들을 독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진정한 역덕후를 비교해야 한다. 그 이하는 어느 쪽이든 아마추어로서 2, 3차적으로 주워삼긴 사료 및 지식과 그 관찰력 정도가 부각될 뿐이다.

애초에 학력이나 전공 여부를 떠나서도 역덕후들 역시 개설서를 벗어나면 학계의 연구 성과를 공부하며, 전쟁사 등에서는 반대도 가능하다. 환빠들이 왜 역덕후를 비꼬아 식민빠라 부르는지 생각해 보자.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관계에 있어 생각해 볼 만한 다이안 퍼키스 교수의 저서 서문.

1.4. 관련 커뮤니티

위 사이트들에는 수준이 얕은 사람들도 다수 포진하므로 큰 기대는 가지지 말 것.

1.5. 역덕후인 인물

  • 고우영: 만주가 고향인 한국 만화계의 거장이자 이제는 고인. 고우영 삼국지, 열국지, 5백년, 연산군, 고우영 십팔사략 등등 중국 관련 역사물과 한국 야사, 설화 역사관련 만화를 남겼으며 역덕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봤을 것이다.

  • 굽시니스트: 한국 만화가.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를 냈다.

  • 김태권: 서울대 인문대 미학과 출신의 만화가. 십자군 이야기나 한나라 이야기 등, 대부분의 작품이 역사에 관련되어 있다. 일명 좌파의 이원복.

  • 김혜린: 한국 순정만화 작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테르미도르»를 냈다.
  • 다나카 요시키: 일본 소설가. 작품을 쓰기 전에 매우 많은 역사서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소설의 모티프들이 대부분 역사에 나왔을법한 이야기들이다.

  • 마오쩌둥: 여러 역사책을 즐겨 읽었는데 특히 자치통감을 즐겨 읽었다. 대장정이나 군사 행동 중에도 군장에 자치통감을 항상 휴대했으며, 문화대혁명을 일으키기 전에도 자치통감을 17차례나 읽었다고 한다. 이게 말만 보면 역사책 하나 읽은 걸로 보일 수 있는데 자치통감은 단행본 20여권 분량의 상당히 어마어마한 양의 역사서다. 마오쩌둥 어록의 대부분은 중국의 고대 명언을 현대어로 옮긴 것 뿐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 박시백: 한국 만화가. 원래 한겨레 신문의 시사 만화가였으나,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용의 눈물에 매료되어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즉각 거금을 주고 조선왕조실록 CD부터 구입한 다음에 (흠좀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를 그리는 데 매진했다고 한다.

  • 시바 료타로: 일본 소설가. 필명부터 ‘역사가 사마천에 미치려면 멀었다’는 뜻으로 司馬遼太郞(시바 료타로)라고 지었다. 이 사람은 소설 집필을 시작할 때 참고 사료를 잔뜩 구해다가, 이를 섭렵한 끝에 소설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 시오노 나나미: 일본 작가. 레전설급 역덕후임은 사실이나 또 그렇기에 보는 시야가 편협하다는 점도 감안하자. 역덕후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준 인물.

  • 알파캣: 한국 웹툰 작가.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한 «플린트 락 머스킷»을 그렸다.

  • 진순신: 타이완계 일본작가. 역사 평설이 매우 유명하다. 시오노 나나미류의 원조인데, 중국사를 그런 식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훨씬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서술하는 편.

  • Revo: 일본 음악가. 음악 프로젝트 사운드 호라이즌을 주재하면서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들을 냈다. 예컨대 앨범 «성전의 이베리아»레콘키스타를 배경으로 했고, «Märchen»흑사병마녀사냥을 소재로 다루기도 했다.

2. 역전재판 시리즈 오타쿠의 줄임말

당연히 1이 더 메이저하기 때문에 잘 쓰이진 않으나, 팬들 사이에선 자주 쓰인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역재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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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해외라고 사정이 다른 것이 아니라서 중국, 일본은 물론 서양에서도 자기들의 고대사를 대책없이 미화하는 부류는 널려있다
  • [2] 실제 동양의 역사서는 지리, 문학, 철학 등의 개념을 한 데 묶어서 다루었다.
  • [3] 역사를 포기했다는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역사는 암기과목이어서 포기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역사라고 하면 처음부터 치를 떠는 경우도 제법 많다. 다만, 이들 중에는 선생님을 잘못 만나서 그렇게 된 경우가 상당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해진 진도를 빼느라 바쁘고, 수업능력이 좋지 않은 몇몇 선생님들은 역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수업 준비를 하기 보다는, 표면적인 지식만 외우라고만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재미를 못 붙여서 어렵고 멀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역사적 사실을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면서 수업하는 좋은 선생님들은 역덕후를 양산하게 된다.
  • [4] 많이들 혼동하지만 '역덕후'와 '역사 과목에서의 우수생'은 그 범주가 다르다. 언어학자와 문필가가 다르고 탐험가와 여행자가 다르듯. 또한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느껴서 포기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예로 자크 루소의 에밀에서는 역사가 쓸모없는 과목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한국에서는 역사=암기과목이라는 인식이 높다. 한국사 능력시험의 10회 난이도라든가
  • [5] 학교대사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실제로 7차교육과정 교학사판 교과서에는 "후한 멸망 후 위촉오의 삼국으로 나뉘었다가 3세기 말에 진에 의해 통일되었다."가 삼국시대 정치사 내용의 전부다. 지학사판 교과서는 좀 더 길어서 4줄. 대학교 학부 단계에서도 많이 안 다룬다. 길어야 중국중세사 도입부로 1주 정도 할애하는 정도.
  • [6] 개중엔 이런 만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체역사소설이 만들어지거나 인기를 끌기도 하며, 종종 영화로도 제작된다. 대표적으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이런 조류는 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 [7] 정말 충분한 확률에 바탕한 현실적인 가정도 있으나, 특정 위인들의 생존 여부나 특정 전쟁에서의 승패 여부가 뒤집히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것을 상정하는 경우 많다. 국내의 경우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이라는 가정이 대표적이다. 신채호 선생도 이 이야기를 했을 지경이다.
  • [8] 전라도는 왜구의 조상, 경상도는 흉노족이라는 식으로.
  • [9] 편견과는 달리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신재호 등 스스로를 민족주의자로 자처하는 역덕후도 많다.
  • [10] 이는 넷상에 창궐하며 횡행하는 환빠들 뿐만 아니라 사회 일반에서도 증산도 같은 부류가 세를 키우면서 반발을 불러일으킨 탓이 크다.
  • [11] 물론 이들 서술자 가운데는 그저 역사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만 갖고 이처럼 자신들을 다짜고짜 덕후라고 거명하는 것을 불쾌해 할 수도 있다. 비슷한 예로 철도 동호인들 가운데서도 자기들을 철'덕'이나 철'덕후'라고 부르면 발끈하며 차라리 마니아라 불러달라고 불쾌해하는 사람이 많다. 해당 항목명에 덕후 대신 동호인이 붙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 [12] 다른건 차치하더라도 수학, 언어, 과학, 경제학, 철학 등 21세기 문명 전반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해보자.
  • [13] 전쟁사는 무기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전쟁사 역덕후는 밀덕후인 경우도 많다.
  • [14] 사학도가 지도교수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는다면, 역덕후는 자신이 끌리는 저술가나 학자에 대해 지나치게 추종하는 예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아니, 비단 역덕후 뿐만이 아니라 취미나 교양 차원에서 역사를 접하는 이들 전반에서 이런 경향이 자주 관찰된다.
  • [15] 그럼에도 한국 사학계는 아직 민족주의 성향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하기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서양 사학계에서는 이미 노예제, 식민주의 관련으로 나온지 수십년이 지난 학설임에도 한국 사학계는 특유의 강고한 민족주의적 기조 탓에 유연성 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면모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게다가 반일정서 프레임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하다.
  • [16] 식민지 근대화론은 좌파적 역사연구방법, 즉 마르크시즘적 연구방법을 하던 안병직, 이영훈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유물론적인 경향이 매우 강하다. 물론 그냥 봐서는 친일파, 매국노로 단정하기 십상이지만…. 자세한 점은 해당항목 참조.
  • [17] 사실 식민지 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은 크게 보면 경제학의 수량경제사(cliometrics)와 기존 사회경제사학계의 헤게모니 쟁탈전의 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 [18] 동양사의 경우는 한문, 서양사의 경우는 영어
  • [19] 대한제국 연대기같은 경우는 완전히 역덕후의 만행에 가까운 작품이다.
  • [20] 과거와는 달리 자국 비하를 위한 불순한 목적으로 구한말, 일제시대 중심으로 역사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이제는 역덕들을 위한 커뮤니티라고 보기 힘들어 졌다.
  • [21] 고대의 신화나 유적, 역사를 매우 좋아하는걸 보면 역덕후가 확실하다. 봉신유적부터 창기둥, 그리고 깨어진 세계까지 연구한다. 그리고 하트골드/소울실버에서는 성도와 신오를 연결하는 신토유적에 와있다. 역시 역덕후. 블랙/화이트에서는 해저유적이 있는 사자나미 타운에 놀러오신다. 과연 역덕후.
  • [22] 게임 속 캐릭터성은 양 웬리에서 따온 듯하여, 모티브인 양 웬리 마냥 얼른 은퇴해서 역사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 [23] 사실 덕후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사를 좋아한다. 특히 센고쿠 시대에 관심이 많으며 이 시대 무장들을 자기 식의 애칭으로 부를 정도.
  • [24] 오직 자기 루트에서만 역덕의 면이 드러나며,"역사녀"가 생각없는 여자 취급당한다며 혼자 분노하기도 한다.참고로 막부말기 파로,중증 신센구미 모에를 갖고 있다.근데 신센구미 모에질이 <역사녀>가 욕을 퍼먹는 원인 아닌가..
  • [25] 엄밀히 말하면 '역'덕후라기엔 미묘하고 문화재 덕후 정도. 신사나 불상 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데 교토 수학여행에서 불각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 네기 반 학생들의 '출석번호의 노래'에서도 "신사나 불각, 불상. 공부보다 좋아요"라는 가사가 있을 정도.
  • [26] 사실은 직업이 직업이지만.
  • [27] 평범해 보여도 놀랍게도 구 일본군 시설에 대해 빠삭한 여자애이다. 미사키 루트 등에서 대활약.
  • [28] 지독한 책벌레인데다 무엇보다도 헤로도토스빠;;
  • [29] 단 일본 전국시대 한정. 근데 캐릭터 자체는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이다
  • [30] 다만, 이 쪽은 단순한 역덕후라기보단 역사가에 가깝다.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차이 그런데 이 백택은 아예 역사를 없에버릴 수도 있잖아?
  • [31] 이들의 명칭 자체가 역사적인 인물들과 관련된 이른바 소울 네임이며, 자신들의 소울 네임을 따온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의 역사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작중에서도 거의 매화마다 언급을 할 정도.
  • [32] 센고쿠 시대 매니아. 다만 서양사 쪽은 완전히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