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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덕후

최종 변경일자: 2015-04-07 19:06:21 Contributors

폐허 모에

폐허만 보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카타르시스를 느껴 이름난 폐허를 성지순례하고 다니는 것이 취미인 오타쿠. 한국에서는 활성화 수준이 미약하여 용어가 딱히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일음덕후의 예와 같이 편의상 폐허덕후라고 칭한다.

목차

1. 개요
2. 세계의 폐허덕후
2.1. 유럽의 경우
2.2. 일본의 경우
2.3. 미국의 경우
2.4. 한국의 경우
3. 폐허의 매력 포인트
3.1. 폐허덕후와 철도 동호인
3.2. 폐허덕후의 심리 분류
4. 서브컬쳐에서
5. 관련 항목

1. 개요

대한민국에선[1] 상당히 마이너파지만, 세계적으로는 폐허의 인기가 상당하며 당장 물 건너 일본만 가도 폐허덕후가 들끓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인들로서는 도대체 폐허가 뭐가 좋아서 돈까지 들여 찾아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들은 마치 무인도라든가 유적을 탐사하는 기분을 느낀다는 듯. 담력테스트 같은 차원이 아니라 진짜 좋아서 찾아가는 거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그래서 일본 폐덕들은 인터넷에 방문지의 사진은 올려도 위치는 제대로 공개 안하는 게 불문율이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괜히 위치를 공개했다가 법정을 들락거리는 문제도 생길 수 있는데다, 다른 사람들이 담력 테스트를 한다고 개나 소나 몰려가 낙서하고 쓰레기 버리는 게 싫어서 그렇다. 어차피 폐허인데 낙서하든 쓰레기 버리든 뭔 상관이냐 싶겠지만, 폐덕들 입장에서 폐허가 생길 때부터 부산물로 있던 쓰레기는 폐허의 일부로 보지만, 그 이후 유입된 쓰레기는 쓰레기로 본다. 진짜배기 폐덕은 잡동사니가 널려 있는 폐허에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다. 물론 원형 훼손을 막기 위해(…) 전부 청소하지는 않고 폐허가 생긴 이후 방문자에 의해 생긴 쓰레기만 골라 줍는다.

애인이 있는 폐덕도 폐허에는 애인과 같이 안 가는 게 불문율이다. 애인이랑 같이 다녀왔다는 소릴 하다가는 「그럼 그냥 데이트 하고 오신거네요」라고 욕 먹는다. 폐덕끼리 애인먹은거면 상관없지 않나? 다만 덕력 발휘가 아닌 '근사한 여행지'라는 차원에서 연인과 답사하는 케이스는 꽤 많다.

사실 한국에서도 폐허덕후라는 개념은 희박하지만 폐허를 찾아가 애잔한 시 한수 읊는 것은 매우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문학의 소재였다. 이른바 맥수지탄. 황룡사 목탑에 올라 몰락한 경주를 보고 쓴 시나 전불시대 칠처가람지허(7곳의 망한 절)이란 단어 등.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길재의 '오백년 도읍지를~'이라는 시조가 유명하다.

2. 세계의 폐허덕후

2.1. 유럽의 경우

폐허덕후의 본고장은 단연 유럽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 지역엔 고대에 영화를 누렸으나 쇠락하여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중인 곳이 굉장히 즐비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이런 곳을 답사하며 흥분감을 만끽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로마 시대 유적지가 가장 대표적으로, 말하자면 폐허라면 폐허인데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 밝은 이미지다.

그러다 19세기 말에 일대 폐허 붐이 일어나, 세도가들 중에는 폐허를 답사하는 걸로도 모자라 아예 자기 땅에다 인공적으로 고대의 유적을 본딴 폐허를 조성하는(!) 짓까지 일어났다. 게다가 그 붐은 회화에도 영향을 미쳐, 인상파를 중심으로 폐허를 묘사하는 화풍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본래 화가를 목표했던 아돌프 히틀러도 이러한 폐허 그림에 매우 지대한 흥미를 보였으며, 그 취향이 도시계획에까지 반영되었다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국토를 자기 취향대로 만들었다

동구권 유럽은 소련 시절 쓰여졌다가 소련 해체후 러시아 연방이 들어서면서 예산문제와 이제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진 핵미사일 격납고나 지휘 통제시설, 군사시설들이 많아서 거길 탐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2.2. 일본의 경우

일본의 경우는 80년대 후반부터 폐허가 하나의 기호로 부각되기 시작해 9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폐허 순례를 위해 결성된 동호회가 출현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까지 인식되어 관련 이나 잡지, DVD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세계 3대 유령도시의 하시마섬 같은 경우 관광지 내지 성지 수준으로 취급된다.그리고 지금은후쿠시마가....

2.3. 미국의 경우

역시 자본주의의 나라답게 폐허도 돈 받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시애틀의 舊 시가지는 지하에 묻혀있는데, 그것을 시애틀 언더그라운드 투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여 가이드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2.4. 한국의 경우

대한민국의 경우 관련 인프라가 미약해(…) 폐허덕후가 특이한 사람 취급받지만, 그래도 폐가흉가 정도는 찾아다니는 동호인들이 있다. 다만 감상 의식(…)이 미성숙한 탓인지 벽의 낙서와 같은 온갖 흔적을 남겨놓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문제. 한국의 폐가들 예시 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곳이 별로 없다. 거기다 야밤에 우르르르 여러 명이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의 폐가는 폐허 그 자체보다는 공포나 심령 스팟 등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폐허에는 십중팔구 누가 여기서 비참하게 죽었다느니, 무슨무슨 사고로 원한에 서린 영혼이 떠돌아 다닌다던지 하는 삼류 공포물 스토리가 곁다리로 붙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스토리의 대다수는 거짓[2]이고, 이 거짓 소문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례도 있을 정도니 이래저래 민폐. 밤에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이유도 주 목적이 폐허 탐사가 아닌 담력체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딴 식으로 따지면 근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원통하게 죽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 널렸던 한국 자체가 심령스팟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기분 탓이다.

결론적으로 순수하게 폐허덕후에 의해서 폐가가 발굴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도 된다.

한국에 폐허덕후가 없다시피한 이유는 국토면적 대비 인구밀도 특성상 재개발과 철거가 잦고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보는 현실적인 이유들로 폐허라 할 수 있는것들의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재개발이 안되는 곳들은 수익이 나지 않거나, 귀신이 나온다는 식의 소문이 씌여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한민국에서 '폐허=무조건 심령스팟'이라는 선입견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재개발지역에서 임시나마 대규모 폐허가 발생하긴 한다. 물론 이 경우는 그냥 '잠깐 방치되는 건물들'같은 느낌이라 폐허의 오래된 맛같은건 거의 없어서 별로 의미가 없지만. 무한성이 출동하면 또 어떨지(...)

3. 폐허의 매력 포인트

3.1. 폐허덕후와 철도 동호인

현대적인 의미의 폐허덕후는 철도 동호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단 폐허를 답사하는 교통수단으로서 철도가 선호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덕들도 간이역이라든가 폐역, 폐선 같은 것에 각별한 집착을 보이는 등 '이제는 과거의 자취'라는 것에 대해 동한다는 점에서 은근히 코드가 잘 맞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역 자체도 폐허라면 폐허인지라.

3.2. 폐허덕후의 심리 분류

이처럼 폐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문자 그대로 폐허 특유의 음침함을 즐기는 사람.
  •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과거 멀쩡하던 시절을 나름대로 상상하며 뇌내복원을 만끽하는 사람.
  • 사람들이 떠난 뒤 아무 변화가 없어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3]
  • 희귀한 골동품 따위의 발굴을 기대하며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
  • 남들이 모르는 흥미로운 장소들을 확보해 컬렉션으로 삼으려는 사람.
  • 추억에 길이 남을 무용담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 번잡한 도시생활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적이 없는 곳에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
  • 심령 스폿으로 유령의 출현을 기대하는 사람.
  • 호젓한 곳에서 연인과 밀월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4]
  • 남아있는 폐허에서 당대의 흔적을 확인하는 고고학, 사회학, 미술학, 건축학 등의 관련자들.
  • 야외 노출을 즐기고자 하는 노출증 환자.

4. 서브컬쳐에서


모든 공포장르에서 이런부류는 항상 죽는다.

데이비드 모렐[5]의 소설 도시탐험가들(원제 Creepers)는 이 폐허덕후들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 동네 폐가를 헤집고 다녔던 경험에서 출발한 착안이라고.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흡혈귀 전설 살인사건 에피소드는 이들 폐허덕후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무대인 펜션의 이름 자체가 RUIN.

프라질 ~안녕 달의 폐허~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은 이 폐허덕후의 취향이 가장 잘 반영된 게임. 무대도 인류가 사라지고 인간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는 주인공 소년과 히로인 격인 소녀 단 둘 뿐이고 등장인물도 극히 제한된 형태로 나온다.

사혼곡: 사이렌, 영 제로 시리즈 등도 호러 스팟으로써의 폐허덕후의 취향을 잘 반영해내고 있다.

5.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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