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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

최종 변경일자: 2015-02-28 17:37:13 Contributors

한자: 携擧
영어: rapture[1]
기독교의 종말론 중 하나로 예수가 재림하여 공중에 임할 때 선택받은 사람들이 하늘로 올라가 그와 만난다는 것. 본래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개념이었는데, 비기독교인들에게까지 잘 알려지게 된 것은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때문이다.

휴거라는 단어는 사실 이장림이 만든 번역어라 사전에 없다. 한자 뜻을 해석하면 '이끌어 가다'라는 뜻.
참고로 휴거 열풍이 불 때 숫자니 통계니까지 들이대면서 선동했던 한국의 한 종교인은(다미 어쩌구 소속이었으니 누군진 말 안 해도...) 이그노벨상 수학상을 받았다. 이 따위로 숫자 쓰지 말라는 반면교사의 의미.

목차

1. 1992년 휴거 소동
2. 2011년 휴거설
3. 휴거의 실제 개념
4. 대중문화의 휴거

1. 1992년 휴거 소동

감리회 목사였던 이장림 목사가 미국에서 유입된 신학서들과 여러 종교 관련 책자를 읽던 도중 'Rapture'를 '휴거'로 번역하며[2] 특정날짜를 명시한 시한부 종말론을 만들어냈다. 그후 이장림 목사는 다미선교회를 세우고 휴거가 일어나는 날짜가 1992년 10월 28일이라고 점찍은 후 이에 대비했다.[3] 당시 사회분위기는 매우 뒤숭숭. 물론 대부분이 믿지 않았지만 길거리나 아파트에서 휴거나 적그리스도 등에 대한 사이비 교회 찌라시를 사람들이 돌리고 다녔고 뉴스에서도 연일 나왔기에 사람들은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살았다. 거기에다가 당시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세상멸망설 같은게 매우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름대로 심각하거나 적어도 조금씩은 불안해했던 것. 며칠 전부터는 휴거가 9시 뉴스 주요뉴스으로 나오고 심지어 휴거 당일에는 방송국에서 다미선교회에 취재를 나가서 몇십분 특집을 할 정도. 심지어 CNN을 비롯한 각종 외신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고(...) 이장림 목사는 휴거 예정일 한 달 전 쯤에 사기죄로 구속되었다.[4]

그 다음날 아침 MBC 뉴스 엄기영 앵커의 오프닝 멘트.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5]

당시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던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휴거라 지칭한 당일 전후로 다미선교회에 출입하던 교인들을 인터뷰했었는데 전날 '난 지금 천국 감. 너희들은 이제 좆됨. 히히히' 수준의 발언을 했던 서울대생이 아무일도 일도 일어나지 않은 다음날 참담하게 나오는 모습을 내보내 서울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주범인 다미선교회가 역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당시는 다미선교회가 너무 설치다보니 기성 개신교 교회들 가운데 많은 수가 여기에 낚이거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말세적인 종말론 분위기가 널리 퍼졌다.

그리고 이후 일부 신도들은 인지부조화의 훌륭한 예를 보여주었다…….

2. 2011년 휴거설

2011년 5월 21일 심판설은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 해롤드 캠핑(89)이 주장해 왔다. 캠핑은 자신이 성경을 분석한 결과 21일 오후6시에 지진계로 측정 불가능한 지구최악의 지진이 날짜변경선을 기점으로 지구를 한바퀴 돌며 전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것이고, 진실한 믿음을 가진 신도 2억명이 하늘로 들려올리는 휴거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후 153일 동안 공포와 혼돈이 이어지다 10월 21일 인류는 마침내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의 '종말의 날' 시나리오다. 캠핑이 주장한 심판의 날 시작일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종말을 준비하고 있다. 헤럴드 경제 기사

그의 추종자인 로버트 피츠패트릭은 평생 모은 재산 14만 달러를 뉴욕의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 심판의 날을 광고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고 하니 세상에 어느정도 이슈거리를 만든 셈.

일단 본인말에 따르면 지진은 국제 날짜변경선, 정확히는 뉴질랜드에서 오후 6시 경에 일어나 이후 각 나라의 6시에 맞춰 발생할것이라 예언 했는데...당연히 보기좋게 빗나갔다.[6] 게다가, 위의 1992년 휴거소동을 참고해보면 이번 것도 그냥 병크.

참고로 94년 9월 6일에 멸망한다는 예언을 한 전과가 있었다.

이후 5월 21일 휴거를 주장한 헤럴드 캠핑은 진짜 휴거는 10월 21일이라며 둘러댔다는 기사가 났다. 그래도 믿는 사람이 있나?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삼세판 예언, 10월이 마지막 기회

그리고 10월 21일 저녁, 당연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에도 휴거는 오지 않았고 2018-01-20 현재까지 아무 일 ㅇ벗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달 카드값을 막아야 한다.

이후 캠핑은 예언이 빗나간데에 충격을 받아, 뇌졸증을 일으켜 결국 2013년, 요단강으로 캠핑을 가게 되었다.
덕분에 죽은 뒤에도 '자기 제삿날도 예측못하는 주제에 지구멸망은 무슨...'이라며 가루처럼 까이고 있다. 안습

3. 휴거의 실제 개념

휴거라는 단어 자체는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휴거 = 승천(강제적인 힘에 의해 공중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본다면 휴거의 사례(...)로 여길만한 구절이 몇몇 있다.

하나님이 믿음이 좋았던 에녹을 그대로 하늘로 승천시킴(창세기), 하나님이 예언자 엘리야에게 화마가 끄는 불전차를 보내 승천시킴(열왕기하),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게 됨,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음,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함(마태복음),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함(살로니가전서)

하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휴거는 단순한 승천이 아니다. 휴거의 목적은 하나님이 계시록에 기록된 종말과 심판이 임하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공중에서 재림하여 믿음이 좋은 신도 일부를 공중으로 올려서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보는데 사실 성경을 자세히 따져보거나 기독교 역사상에서 모든 해석을 뒤져봐도 이런 해석이 전통적인 해석은 아니다는게 문제다.

사실 휴거의 개념은 19세기 미국 근본주의 및 세대주의 기독교에서 성경에 나오는 승천의 사례들과 계시록 내용을 조합해서 내놓은 해석이다. 계시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휴거시킨다는 대목은 없다. 미국 근본주의 기독교에서 휴거 개념을 창안해낸것은 종말에 대한 해석과정에서 파생된것이다.[7]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장의 36절.

그리고 '종말의 시기'에 대한 예언은 성경에서 완전히 부정되어 있다. 마태복음 24장 36절이 명확하게 '시기는 알 수 없다. 하나님만 알고 있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마태복음 24장은 '택한 자들에게 올 승천'에 대한 구절이 있는 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우긴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게 된다.

결론적으로 제대로된 기독교인 이라면 세간에 떠도는 종말론을 믿어서는 안된다. 그 기원이 마야 달력이던 어떤 고대의 서적이던간에 모든 언제 세상이 끝난다고 단정 하는 종말론은 인간이 만든 것임으로 앞서 나온 구절을 생각해보면 틀릴 거라고 확신 할 수 있다. 만약에 저렇게 인간이 예견한 날짜에 종말이 오면 아예 기독교의 중심적인 믿음중 하나가 부정당하는 것인데 기독교인이 그런 추측을 믿는다는거 자체가 이상한거다.

4. 대중문화의 휴거

<휴거>라는 제목의 소설도 있다. 어니스트 W. 앵글리라는 미국인 목사의 작품으로, 1950년대를 배경으로 내용은 위에 설명된 휴거를 시작으로 사탄의 득세->요한계시록의 실현->예수 재림까지이다. 어느 월요일 아침 사람들이 일어나 보니 노인에서 갓난아기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늘로 날라가면서 없어졌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휴거였다. 이후 지상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묵시록에 기록된 대로의 종말이 닥쳐오고, 그 와중에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지켜 적 그리스도에게 썰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중에 지옥불의 고통을 당하니...운운하는 내용이다.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한번 읽을 만한데, 그래도 수준 낮은 판타지이고 잔혹 작품이다.

아래는 위보단 좀 나은 판타지 소설 멋진 징조들의 한 장면이다.

사이비 종교인 왈, "(전략)파멸이 오기 전에, 종말의 네 기수가 달려 나오기 전에, 핵 미사일이 믿지 않는 자들에게 쏟아져 내리기 전에, 휴거가 있을 것입니다. 휴거가 무엇이냐? 형제자매 여러분, 휴거가 오면 진정한 신앙인들은 모두 공중에 들려 올라갈 것입니다. 갑자기 완전하고 깨끗한 몸으로 공중에 떠 있게 되는 겁니다. 공중에 뜬 채, 파멸의 시대가 도래하는 세상을 굽어보겠지요. 오로지 믿는 자만이 구원받으리니, 오로지 여러분들만이 다시 태어나 고통과 죽음과 공포와 불길을 피할 것입니다.(후략)"

이에 지나가던(?) 천사 왈, "(전략)...누가 그렇게 시간이 남아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골라다가 공중에 띄워서 아래 지상에서 불타고 마르고 방사능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비웃게 해주겠느냐는 거예요.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에 대한 당신 생각이 그렇다면 내가 좀 부언(附言)해도 좋겠지요."

여담을 하자면 게임 바이오쇼크의 주 무대가 되는 수중 도시인 랩처도 저 Rapture로 쓴다. 도시 자체가 이상향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초기에 소수의 사람만 은밀하게 랩처로 이주시켰다는 점이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처럼도 보인다.

휴거를 소재로 한 영화로 밤의 도둑들 시리즈가 있다. 저예산티가 많이 나는...작품이지만 고정 수요층이 있어서 4편이나 제작된 작품. 위에 서술된 사건 전후로 교회에서 비짜 비디오로 상영되었다...내용이야 미국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신봉승 선생을 많이 닮은 적 그리스도가 세계 대통령이 되고 그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길로틴으로 처단한다는 내용인데.저예산의 압박에도 의외로 무섭다.

인터넷 시대에 휴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레프트 비하인드가 있다. 이건 한국에서도 1권씩 번역되는데 번역본은 듀크 뉴켐 포에버 상태. 미국에서는 프리퀄 격인 외전 3권을 포함해서 완결되었다. 앞에 설명한 작품들보다 선정성은 드물고 잘 짜여진 B급 액션 스릴러물이다. 마지막편은 특이하게도 아마게돈으로 인해 선이 승리했지만 수백년후에 구원받은자 가운데서 반대파가 다시 신에게 도전해서 전쟁이 나고 신에게 영원히 발린다는 내용. 그리고 재기드 얼라이언스 류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예수쟁이 저항군이 적그리스도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 원작 소설보다도 못한 쓰레기 취급으로, 서브컬쳐계에서는 '예수쟁이들의 폭력성과 광신설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예시'로서 지금까지도 까이고 있다. 예수쟁이를 제외한 정상적인 개신교도들로서는 참 흑역사로 취급하고 싶은 게임일듯.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비디오용 영화도 있는데 휴거가 일어나면서 생기는 일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예를 들어, 비행기조종사가 공중에서 사라진다던가, 운전자들이 운전하다말고 사라져 교통사고가 난다던가...충공그깽) 3권까지 영화화되었다.

동명의 게임(!)도 있는데 위에서 소설, 영화와 같은 소재를 가지고 만들었고 반기독교인을 처단하는 게임이라고 뉴스에 나온 적도 있다.

한국에도 휴거라는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 휴거에 관한 내용은 잠시 나올뿐. 사이비 종교에 빠진 딸을 구하는 부모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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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본래 뜻은 '황홀경'.
  • [2] 해외의 관련 사이트들에서도 Rapture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호적이든 반대입장이든...
  • [3] 왜 1992년이냐? 요한계시록 종말 부분에 7년간의 짐승의 지배기에 대한 부분이 있다. 1999년 공포의 대왕을 예수 재림으로 생각했을 경우 7년간의 짐승의 지배가 있기 위해서는 1992년 10월경 휴거가 있어야 했기 때문. 이 뭐 지구가 기원전 4800년에 만들어졌어야 한다고 본 옛날 지질학자들도 아니고...
  • [4] 구속사유는 신도들의 재산 34억여 원을 헌납받아 가로챈 혐의. 이장림 목사 집에서 압수된 3억원짜리 환매채의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이었는데(휴거일로부터 약 반년 후) 결국 시한부 종말론을 믿은 게 아니라 사기가 목적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92년 12월 4일 징역 2년, 93년 5월 20일의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이 선고되었다.
  • [5] 조선일보 사회면의 기사 첫 구절은 더 심플해서, "휴거는 없었다."(이후 블라블라..)
  • [6] 대한민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동경 135도 표준시를 쓰고 있으므로 실제 시간이 30분 가량 늦다. 즉, 캠핑이 말한 킹왕짱 지진은 6시 30분에 일어나야 정상. 그리고 서머타임 쓰는 나라는 또 어떻게 설명할텐가?
  • [7] 결국 여기서 다니엘서의 를 년수로 계산해서 종말이 언제 올까 계산하는 세대주의신학이 등장하고, 일부 성령운동과 결합되면서 현재의 신사도 운동으로 이어진다. 결론은 민폐양산.